이광자 : 중국의 장가계(張家界)를 다녀와서

중국의 장가계(張家界)를 다녀와서

이 광 자 (융학파분석가, 정신과 전문의)

K.J. Lee, Jungian Analyst, Psychiatrist

<psylkj@yahoo.co.kr>

유난히도 무더웠던 7, 8월이 지나고, 일상 속에서의 복잡했던 삶의 turmoil을 좀 가라앉히려 9 월 초에 딸과 함께 가까운 중국의 장가계로 여행을 떠나려던 날 아침, 분석가 에세이 원고청탁을 받게 되었다. 그냥 내 차례인가 보다 싶어 수락은 하였지만 쓸 만한 일이 없어 걱정이 되었다. 그 러나 막연히 나의 무의식이 나를 이끌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중국 장가계로 휴가를 떠났다.

며칠간의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 며칠이 지난 즈음, 생각나는 꿈이 있어 꿈을 적고 난 후, 최근 꿈들을 뒤적이며 보다 몇 주 전에 적어 둔 꿈이 눈에 띄었다.

“… 외국이라고 생각되는 곳(독일이라고 생각), 조그마한 강당에서, 어떤 남자와 여자 그리고 내 가 어떤 곡을 가지고 작곡을 하는 것 같았다. 어떤 여성은 피아노 앞에서 그 곡을 치는데, 우선적 으로 Franz Schubert1)음악과 누군가의 음악을 전주로 치면서 작곡된 곡을 쳐가면서 작사된 곡을 그 곡에 맞춰 계속 다듬어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꿈을 적을 즈음, 오랜만에 꿈에서 내가 뭔가 어떤 창조적인 일을 하는 것에 다소 뿌듯한 느 낌을 가졌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래 전, 이부영 선생님과의 교육분석시간에 반복되는 일상의 지루 함 속에 내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조바심을 냈을 때, 이부영 선생님께서는 꿈을 적고 그것을 살피는 일 보다 더 창조적인 작업이 있냐고 했던 말씀에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융은 자신의 생이 무의식의 실현이라고 고백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것을 생각하면 알 수 없 는 무의식의 작업과 그 꿈이 항상 신비롭다고 생각한다.

이 꿈을 꾼 후, 개인적으로 글을 써야 할 일 생겼고, 지금의 분석가 에세이로 나를 표현해야 할 일, 한동안 미루고 거절했던 일, 즉 밖으로 나 자신을 표현해야 하는 일들을 그냥 받아들이고 있 다. 이 꿈의 정확한 의도는 잘 알 수는 없지만, 어떤 남성과 여성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뭔가를 작사하고 또 그것을 가지고 작곡하여 피아노를 치면서 그 곡을 가다듬고 있다. 음악이란 감정의 표현이 아닌가! 지금, 장가계의 여행에서 담아 온 감정들을 마음속에 그대로 담고 있다가 필요할 때 나 혼자 조금씩 꺼내어 되새기면 되는 일들을 밖으로 표현해내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써가는 과정이 꿈에서의 작업과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것이 곧 밖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신비롭다. 그래서 이 원고청탁도 아무런 머뭇거림 없이 수락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길은 꿈과 같은 여정이다.
꿈의 여정이 우리에게 항상 낯설 듯이, 우리가 가는 여행의 여정도 그러하다. 여행 전에 여기저기 서 챙겨 들었던 말이나 글들이 내가 그곳에 가서 직접 보고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그들이 나에게 와 닿고, 감탄과 경이로움을 자아내게 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을 더 오래 간직하고 추억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들을 열심히 찍어둔다. 그리고 중간 중간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엿보면서 그들의 땅과 그들의 소중한 문화 속에서 소박하게 열심히 살아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소중함도 느낀다. 이러 한 경험이 각자의 의식의 장을 넓혀가는 개성화과정에서의 소중한 기회라는 생각을 이번 여행에 서 새삼 느끼게 되었다. 그런 한편, 낯선 곳에서의 고달픔은 이제 나를 다시 편안하고 익숙한 집 으로 향하게 하고,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왜 나는 한국에서 태어나 살고 있을까 하는 생 각도 잠시 하게 된다.

서두가 좀 길었지만 이제 이 여행과 그에 대한 개인적인 단상(斷想)들을 적어나갈까 한다. 중국의 장가계(張家界)2)는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다녀온 곳이어서 먼저 다녀온 이 들이 인터넷에 올려놓은 그곳에 대한 정보와 장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러한 곳을 이번 휴가로 우연히 가게 된 것은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여행의 일정은 첫째 날은 천문산(天門山)3)을 돌아보는 것이었고 둘째 날은 장가계의 대협곡 과 장가계국가삼림공원(張家界國家森林公園)4)의 양가계(楊家界)5)와 영화 ‘아바타’의 촬영의 배경지로 유명해진 원가계(袁家界)6)를 돌아보는 것이었다. 여행 마지막 날인 셋째 날은 인공호수인 ‘보봉호수(寶峰湖水)’와 중국 10대 동굴 중에 하나인 ‘황룡동굴’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여행 첫째 날, 중국의 천문산을 돌아보는 것이었다. 천문산은 우선 정상까지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7)를 만들어 관광객을 불러들이고 있었다. 덕분에 우리는 이 케이블카를 타고 그 장엄한 천문산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장가계의 혼(魂)이고 후난 성(湖南省) 제일의 신성(神聖)한 산’이 라 불리는 천문산의 장관(壯觀)을 구경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차례를 위해 기꺼이 그 긴 시간을 모두 인내하며 기다렸다. 우리 또한 그렇게 기다렸고, 그 오랜 기다림 후에 올라탄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본 천문산의 위용은 저절로 인간의 마음속에 그에 대한 감탄과 두려 움, 바로 경외감(敬畏感)을 깊숙하게 심어놓기에 충분했다. 30분이라는 꽤 오랜 시간동안 케이블 카를 통해 천문산을 감상하고 케이블카를 내린 후, 우리는 이번에 천문산사(天門山寺)와 아찔한 절벽에 만들어진 귀곡잔도(鬼谷棧道)8), 유리잔도(琉璃棧道)9)를 돌아보기 위해 리프트카를 타고 산 정상을 조금 내려가야 했다. 다소 안개가 낀 흐린 날씨였지만, 현지 여행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장 가계의 날씨는 거의 일 년 중 200일 이상이 비가 오고, 또 천문산에는 안개가 짙게 끼는 날이 많 아서 오늘 날씨는 80점을 줄 만큼 괜찮은 날씨였다고 했다. 이제 딸과 나는 리프트 카에 나란히 앉았다. 산바람을 맞으며 내려갈 수 있는 오픈카 느낌이지만, 발밑의 아찔함은 어쩔 수 없었다. 리프트 카는 천문산사가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산의 시원한 바람을 맞 으며 조용히 앉아 있던 딸이 이곳에 나쁜 기운은 다 버리고, 대신 좋은 기운만 가지고 갔으면 좋 겠다고 하였다. 나도 조용히 딸의 말에 동조하였다. 리프트 카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발아래 숲이 좀 가까워지면서 조용한 숲의 정적이 느껴질 즈음, 옆에 있던 딸이 “내가 원하던 것이 바로 이거 야!” 하면서 한껏 고조된 감정을 조용히 읊조리고 있었다. 자연의 신령스러운 고요함과 편안함이 우리에게 전달되는 바로 그 찰나 같은 순간이었다. “바로 이거야!”하면서 흡족해 하는 딸의 혼잣 말에서 ‘숲의 성스러운 정적’이 전해져왔다. 자연의 소리뿐인 고요함! 그 속에서 딸은 삶을 위한 재충전을 원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대가없이 자연이 준 선물에 다행감과 감사함이 생겼다. 인 간이 줄 수 없는 어떤 것이다! 스마트 폰 시대에 수많은 정보의 홍수와 그에 따른 불필요한 과도 한 스트레스와 불안, 경쟁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야하는 지금의 젊은이들이 갈구하는 것은 과연 무 엇일까? 아마 바로 이 자연이 주는 성스러운 삶의 고요와 휴식이 아닐까 싶다. 분석심리학에서 무의식은 자연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자연은 우리 현대인을 말없이 포근히 품어 주려한다. 인간 이 상상할 수 없는 세월 동안, 자연은 지나가는 비바람을 고스란히 다 받아주고 견뎌내어 의연한 멋진 자태로 우뚝 솟아 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또 수많은 생명체를 품어주고, 보금자리를 내주며 양육하고 있다. 위대한 모성이다. 그래! 여행에서 내가 원하고 딸이 원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것 이다. 이를 경험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에 내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이제 리프트 카 에서 내려 우리는 천문산사(天門山寺)를 잠깐 둘러보고, 아찔한 절벽에 만들어진 귀곡잔도(鬼谷棧 道), 유리잔도(琉璃棧道)를 걸으며 그 천 길 낭떠러지보다 깊은, 끝이 보이지 않는 아찔한 절벽과 자연의 위용, 인간의 놀라운 힘, 노고, 희생 등을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중국인들의 스케일이 느껴 지는 어마어마한 에스컬레이터들을 약 20분 정도 타고 내려오니 케이블카에서 지나쳐 보았던 산 에 생긴 커다란 구멍, 신비스러운 천문동(天門洞)이 있었다.

자연이 만들어낸 하늘로 통하는 커다란 신비의 문과 같은 곳이었다. 그 아래로는 천문동까지 오르 는 999계단이 있었는데 그곳을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이러한 고행은 여행객들로 하 여금 텅 빈 겸허한 마음으로 ‘성스러운 천문산’의 천문동을 통해 하늘에 더 가까워지려는 듯 해 보였다.

그곳을 구경하고 기념사진도 찍은 후, 우리를 태운 천문산의 셔틀버스는 케이블카에서 내다보았던 도로들, 이 높고 험악한 산 속에 만들어진 수많은 U자형의 아흔아홉 개의 구비길, 통천대도(通天 大道)를 놀이공원의 청룡열차보다 더 아찔하게 20여 분간을 돌고 돌아 우리 모두를 지상에 내려 놓았다. 여행팀 중 초등학생 남자아이 두 명은 셔틀버스의 이 아찔한 곡예를 맘껏 소리를 지르며 즐겼다. 그리고 저녁에는 천문산의 야경을 배경으로 500여명의 출연진이 만들어낸 웅장한 스케일 의 천문호선(天門狐仙)10)쇼를 감상하고 천문산 관광의 하루를 마쳤다.

둘째 날이 되었다. ‘장가계대협곡’과 장가계국가삼림공원의 양가계와 영화 ‘아바타’의 촬영지여서 유명해진 원가계 풍경구를 구경하는 날이다.
우선 장가계의 대협곡을 구경하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셨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습한 날씨여 서 돌계단에 미끄러질까 긴장하면서 그 아찔한 대협곡 속을 엄청나게 많이 걸었던 날로 기억된다. 다음은 장가계국가삼림공원으로 향했다. 입구에는 중국의 화가 오관중(吴冠中,1919~2010)11)동상 이 서 있었다. 그곳을 지나자 벌써 몇몇의 기이한 바위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하여 우와~하고 소 리를 지르니 현지 여행가이드는 이것은 아무것도 아닌데 벌써 소리를 지른다고 한다. 얼마간 공원 내 산책길을 걷고 그곳의 야생원숭이들도 구경하다가 양가계의 풍경구를 구경하기 위해 케이블카를 탔다. 케이블카에는 딸과 나 그리고 중국 여성 한 명이 타게 되었다. 이 여성은 처음에 우리가 중국인인 줄 알고 반갑게 중국말을 하다가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자 멋쩍게 웃더니 그냥 조용히 창밖을 내다보았다. 밖에는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고 이 부슬비는 양가계 풍경구를 더 운치있게 만 들었다. 비가 내리는 케이블카 창밖을 내다보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는 기암절벽의 웅장한 바 위봉우리들을 열심히 감상하였다. 다시 셔틀버스로 이번에는 원가계로 이동하였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느라 힘들었던 다리의 피곤함도 잊은 채, 영화 ‘아바타’의 촬영 배경이었던 이 원가계의 장관 앞에 우리들은 또 넋을 빼앗겼다.

이러한 장가계의 자연 경관은 수 억 년 전 지구의 지각변동 후, 바다에서 융기된 지반 중에 석회 질은 깎여나가고, 석영사암(石英砂岩)층만 남는 침식과 풍화작용이 만들어 낸 자연의 멋진 작품이 라고 한다. 그렇게 수 억 년 동안 자연의 비바람 속에서 만들어진 천하의 기괴하고 장엄한 수많은 장엄한 암봉(巖峯)들을 올려다보고, 기암절벽을 따라 끝없는 낭떠러지를 내려다보며, 그냥 우와~ 우와~하면서 소리만 지를 뿐이었다. 이 모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감히 인간이 범접하기 어려운 험난한 풍경구의 멋진 장관을 구경할 수 있게 만든 케이블카, 수많 은 계단들, 그리고 수많은 에스컬레이터들과 백룡엘리베이터12) 등, 관광객을 위해 만든 수많은 편 의시설들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노고와 희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노고 덕분에 평생에 볼 수 없었을 장가계의 장관을 잠시 엿볼 수 있게 됨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우리는 백룡엘리베이터 를 타고 하산하면서 둘째 날을 마무리하였다.

셋째 날은 댐을 쌓아 만든 인공호수인 보봉호수(寶峰湖水)에서 배를 타고 그 주변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황룡동굴을 구경하는 일정이었다. 이 날은 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그쳤다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호수위에 가볍게 내리는 비를 바라보니 운치가 있어 좋았다. 그리고 무슨 내용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토가족의 남녀의 아름다운 노래도 들을 수 있었다. 그 다음, 중국의 10대 동굴 중에 하나인 황룡동굴13)을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가보았다. 산 안이 그렇게 큰 동굴로 텅텅 비어 있 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 동굴 안에서 배도 타고, 그 안에 만들어진 많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걸으 면서 천태만상의 수많은 석회 종유석과 석순들을 한없이 구경하였다.

이제 마지막으로 장가계의 토가족(土家族)14)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오고가다 여행객을 대상으 로 장사를 하는 장가계의 순박한 토가족 사람들, 관광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본 강가에 나와 빨래를 하는 토가족 여성들에서 그들의 자연스러운 소박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미신이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하였다. 이 엄청난 자연이 그들의 일상과 같이 하고 있는 곳에서 누가 미신을 무시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싶다. 그 미신은 아마 그들 스스로를 자연에 서 지켜내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그들 조상들의 귀중한 경험과 삶의 지혜들이 녹아져 있는 소 중한 전통문화의 유산일 것이다. 그러한 것은 우리들의 무의식, 인류보편적인 집단적 무의식의 일 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장가계의 자연을 보면서 우리 인간의 무의식은 곧 자연임을 느끼고, 그 자연의 힘 앞에 인간은 겸허함과 경외심(敬畏心)을 가진 조심스런 태도를 지녀야 함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그렇게 토가족들은 그것을 밖에서 경험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엄숙하게 살아내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꿈에서처럼 여행에서 우리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 틈에서 서로 같이 감흥을 느끼고, 말 없는 자연의 소리에 각자 무언가를 듣고 가슴에 담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하루하루 지나는 일상의 흐름 속에서 여행에서의 기억들도 점점 흐릿해짐을 느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1) 이 글을 쓰면서 꿈에서의 Schubert의 이름 Franz가 맞는지를 찾아보았더니 그 이름이 맞았다. 신기한 일이다. 음악가 슈베르트는 알고 있었지만 그의 이름까지는 모르고 있었는데 꿈에서는 어떻게 이름까지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2)  여행지에서의 현지 여행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장가계(張家界)는 장(張)씨들의 마을이라는 뜻이고, 장가계의 유래는 장량과 관계있다고 한다. 유방과 항우가 진나라를 멸망시키고, 유방이 항우마저 제거한 후 한나라 황제에 등극했지만 개국 공신들의 세력이 커지는 것을 두려워하여 여러 공신들에게 음모를 씌워 차례로 죽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유방 의 책사들 중에 가장 뛰어난 장량과 한신이 있었으나, 한신은 그 유명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이란 말을 남기고 한나라 고조 유방에 의해 죽임을 당했고, 유방의 계략을 알아차린 장량은 부귀영화를 버리고 스스로 권력의 뒷전으로 물러나 유방의 군사들을 피해 토가족(土家族)이 살고 있는 청암산(靑巖山-천문산의 옛 이름)에 은거, 미개한 부족이었던 토가 족에게 글을 가르치고, 농사법 등 여러 문물을 알려주고, 공자의 대학과 중용의 앞뒷자를 따서 대용이라는 토가족이 사는 마을의 이름을 정해 주었으나, 토가족 모두 장량을 숭배하여 장씨 성으로 개명하여 장씨 집성촌인 장가계라는 이름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3)  중국 천문산(天門山·1,518.6m)은 장가계 원주민 토가족의 성산(聖山), 옛 이름은 숭량산(嵩梁山)이라 한다. ‘장가계의 혼(魂)’ 또는 ‘상서(湘西)의 최고의 신산(神山)’으로 불린다. 삼국시대인 263년 절벽이 무너져 천문동(天門洞)이 생겼 고, 오왕 손휴가 이를 길조로 여겨 ‘천문산(天門山)’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고 한다.

4)  장가계국가삼림공원(張家界國家森林公園): 삼림공원안에 원가계, 양가계, 황석채가 포함되어 있고, 세계자연유산이며, 특급보호구역으로 지상의 무릉도원이라 지칭하기도 한다.

5) 양가계(楊家界): 천자산과 원가계의 중간 경계지역으로 천자산의 자매봉으로 불림. 산세가 험하고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아 예로부터 산적과 토비들이 모여서 거주하던 지역, 양씨 성의 사람들의 집성촌.

6) 원가계(袁家界): 원씨 성을 가진 장수가 인간세상을 피해 깊은 산에 들어와 농사를 짓고 살았으며 후에 그의 성을 따 서 원가계라 불렀다고 한다.

7) 천문산 케이블카: 세계 최장 길이의 1차선 순환식이다. 전체 길이 7,455m, 상하 높이차가 무려 1,279m나 된다. 해발 200m에서 1,400m 근처로 수직상승한다. 시내 한복판에서 천문산 꼭대기까지 7.5km를 약 30분 걸려 도착한다.

8) 귀곡잔도(鬼谷棧道): 높이 1,430m에 있는 깎아지른 절벽에 난간같이 만든 길 9) 유리잔도(琉璃棧道): 두꺼운 유리로 길을 만들어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10) 선녀와 나무꾼과 비슷한 소재의 이야기로 생각됨.

11) 오관중(吴冠中,1919~2010): 중국의 화가, 원가계풍경을 그림으로 그려 홍콩에서 전시를 하는데, 보는 사람들이 이 런 풍경이 어디 있냐고 하면서 믿어주지 않아, 다시 사진을 사진 찍어 보여주었더니 사람들이 다들 놀라워했다고 한다.

12) 백룡엘리베이터: 335m 높이 바위벽에 세워진 외벽이 투명한 관광전용 엘리베이터

13) 황룡동굴: 1983년에 발견된 중국 10대 용암동굴 중의 하나로 천태만상의 석회 종유석들이 관람가능한 곳.

14) 토가족(土家族)(투치아족): 투치아족을 다른 소수 민족과 함께 ‘무릉만'(武陵蠻) 또는 ‘오계만'(五溪蠻) 등으로 기술하 고 있고, 송사(宋史)에는 ‘토정'(土丁), ‘토인'(土人), ‘토민'(土民), 또는 ‘토만'(土蠻) 등으로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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